겨울철 피부건강, ‘화장품 변질’ 신경 써야

찬바람이 불면서 실내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화장품은 여성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용하는 아이템이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 관리가 왜 중요한 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 잘 모르고 있다.

화장품 상태는 피부 건강과도 직결된다. 변질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소위 ‘화장독’이라고 부르는 피부질환을 겪을 수도 있고,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더 많은 질환 때문에 고생할 수도 있다.

◆ 화장품 ‘15도’를 사수하라

화장품을 보관의 적정 온도는 15도 내외다.

화장품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빛과 열은 화장품에 들어있는 방부제 성분을 쉽게 파괴하고, 방부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에 유통기한 보다 더 빨리 화장품을 변질시킬 수 있다.

보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차가 10도 이상 오르락내리락 하는 곳에 화장품을 보관하면 (화장품) 성분이 분리될 수 있다. 계면활성제로 섞여 있던 물과 기름이 분리되고,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로션이나 크림은 이 과정에서 제형이 더 쉽게 분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일반 가정용 냉장고에 화장품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정용 냉장고는 화장품 냉장고와 달리 평균 2도 내외로, 제형을 얼릴 수도 있다. 또 오일베이스의 제품인 클렌징 오일, 핸드크림, 바셀린베이스 등의 제품은 차가운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공기와 접촉해도 쉽게 변질된다. 산화현상을 피하려면 화장품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특히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값비싼 천연 재료를 사용한 고가의 화장품들은 천연 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로 보관해야 한다. 이런 고가의 화장품은 전용 화장품 냉장고를 사용해 화장품의 일정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야 변질을 막고 제 효과를 낼 수 있다.

◆ 화장독 생기면 일단 사용 ‘중지’

우리가 흔히 화장독이라고 부르는 피부 트러블은 화장품에 의해 피부에 일어날 수 있는 발진 등의 포괄적인 피부 트러블을 말한다.

특히,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 자신의 피부타입을 몰라 여러 피부 트러블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많고,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화장품을 처음 사용했을 경우, 과도하고 자극적인 화장을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화장독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모공을 막아 생기는 여드름양 발진 등이 있다. 피부 증상으로는 가려움, 따가움, 붉어짐, 각질, 좁쌀 같은 구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화장독이 생겼다면, 먼저 사용하던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면 대부분의 트러블이 가라않는다.

하지만 자연 치유되지 않을 경우엔 전문 피부과를 찾아 원인이 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찾고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섣부른 판단으로 부적합한 피부연고제를 바르다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화장독을 예방하려면 화장품을 처음 바르거나 교체할 때는 한꺼번에 바꾸기보단 우선 샘플을 먼저 사용해 피부에 맞는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이 본인 피부에 맞는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간편한 방법으로는 견본품으로 얼굴 피부 중 가장 예민한 부위인 귀밑이나 몸의 팔 부위 안쪽 피부에 2∼3일 정도 바른다.

이후 3∼4일 가량 지켜본 후 이상이 없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유통기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통기한과 관계없이 개봉된 지 1년을 넘긴 화장품이라면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라면 평소 화장품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향이 강하거나 알코올이 함유된 기초 화장품은 피한다.

※도움말=강진수 원장(강한피부과)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